본문 바로가기
사회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된 지금, 소득 없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by goldtwin-info-blog 2025. 4. 20.

 

예전에는 은퇴 시기를 60세로 잡고, 그 이후 20년 정도를 노후로 계획하면 된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야기의 전제가 바뀌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은퇴 이후 무려 40년 가까운 시간을 소득 없이 살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는 고민하면서, ‘그 시간 동안 버틸 수 있는 경제력은 갖췄는가’라는 질문은 자주 하지 않습니다.

중장년층의 경제 불안은 단순히 연금의 부족 때문만이 아닙니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구조, 자녀 지원 부담, 예상치 못한 의료비 지출, 인플레이션까지 고려하면, 지금 가진 자산이 몇 년을 버틸 수 있을지 가늠하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한 일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소득 없는 시간’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노후 설계의 출발점입니다.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된 지금, 소득 없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단순한 금액이 아닌, 생활 구조로 보는 버틸 수 있는 시간 계산법

소득 없는 시간을 계산할 때 대부분은 단순히 ‘내가 가진 총 자산 ÷ 월 생활비’라는 공식으로 접근합니다. 예를 들어 2억 원의 자산이 있고, 매달 200만 원이 필요하다면 약 100개월, 즉 8년 남짓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지나치게 단편적입니다. 실제 생활에서는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고, 생활비는 나이에 따라 달라지며, 자산도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총액보다 ‘지출 구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설계했는가’입니다. 예를 들어 고정 지출이 적고, 지출 패턴이 안정적이며, 일부라도 정기적인 소득(연금, 임대수익 등)이 존재하는 경우, 같은 자산을 가진 사람이라도 훨씬 더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또한 생활비 중에서도 ‘생존에 필요한 비용’과 ‘삶의 질을 위한 지출’을 나눠 설계하면, 위기 상황에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지출 외에 ‘생활 루틴’도 중요합니다. 소득 없이 긴 시간을 버텨야 하는 경우, 무기력함은 예상보다 큰 지출을 부릅니다. 외로움, 무료함, 허전함은 소비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돈이 오래 버티려면, 나 자신도 일상을 꾸려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시간의 구조와 쓰기의 계획입니다.

소득 없는 시간에 필요한 것은 돈보다 의미 있는 쓰임새

우리는 흔히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돈을 잘 쓰기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은퇴 후 소득 없이 버티는 시간은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시기'가 아니라, 내가 가진 자원을 어떻게 의미 있게 쓰고 있느냐에 따라 경제적 체감이 달라지는 시기입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200만 원을 쓰더라도, 그것이 건강관리, 사회적 관계 유지, 생산적인 취미 활동 등에 쓰인다면 ‘소비’가 아닌 ‘투자’가 됩니다. 반면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지출은 삶의 만족도뿐 아니라, 자산 유지에도 큰 부담이 됩니다. 이 때문에 소득 없이 살아가는 시간에는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를 설계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적은 금액이라도 작은 소득 구조를 만드는 것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블로그 광고 수익, 소형 전자책 판매, 온라인 클래스 운영, 중고물품 판매, 소규모 자산 임대 등은 큰 노동 없이도 소득 흐름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완전한 무소득 상태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작더라도 지속 가능한 흐름이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10만 원의 수익도 심리적으로는 100만 원만큼의 안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인 점검, 지금 가진 자산으로 내가 버틸 수 있는 시간 계산해보기

지금 이 시점에서 꼭 필요한 것은 ‘현재 가진 자산으로 내가 몇 년을 소득 없이 살 수 있는가’를 직접 계산해보는 일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낙관적으로 계산하지 않는 것입니다. 고정비는 늘어나고, 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전제 하에 접근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출 내역을 나누는 것입니다. 생존비용(주거, 식비, 의료 등)과 삶의 질 비용(여행, 취미, 모임 등)으로 나눈 뒤, 우선 생존비용만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을 계산해보세요. 그리고 그 사이에 정기적인 현금 흐름이 얼마나 가능한지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연금 수령 개시 시기, 임대 수입 발생 시기, 보험금 지급 시기 등도 포함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돈 없이 버티는 구조’가 가능한 시스템을 얼마나 갖췄는지도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자녀와의 관계, 지출 지원 여부, 건강 상태, 주거 형태까지 고려해보면 실질적인 버틸 수 있는 기간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이 계산은 한 번이 아니라 매년 업데이트하며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득 없이 살아가는 시간은 막연하게 겁먹을 대상이 아니라, 미리 시뮬레이션하고 준비할 수 있는 계획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